Q. 프라모델을고르신 이유가 궁금해요. 혹시 어릴 때부터 조립하는 걸 좋아하셨나요? 조립할 때 제일 설레는 순간은 언제 예요? 박스를 여는 순간, 아니면 마지막 부품을 끼울 때?
프라모델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히 로봇이 멋있어서가 아니라, 제 성향과 잘 맞는 취미라서인 것 같아요.
회사에서는 복잡한 일들을 정리하고, 구조를 만들고, 하나의 방향으로 모아가는 일을 많이 합니다. 프라모델도 비슷해요. 흩어져 있는 작은 파츠들이 제 손을 거쳐 하나의 형태를 갖춰가는 과정이 주는 집중감이 좋습니다. 저에게는 머리를 비우고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죠.
가장 설레는 순간은 세 가지예요.
첫 번째는 박스를 열 때. 정리되지 않은 부품들을 보며 “이걸 어떻게 완성해갈까?” 생각하는 그 순간이 묘하게 좋습니다.
두 번째는 마지막 부품을 끼울 때. 딱 맞아떨어질 때의 조용한 완성감이 제법 큰 만족을 줍니다.
세 번째는 커스텀할 때. 완성 후 다른 부품을 바꾸거나 색을 입히면서 기성품이 아닌 새로운 작품으로 다시 해석하고 창조하는 과정이 마지막 기쁨을 줍니다. 저에게 프라모델은 단순한 취미라기보다, 집중하고 차분해지며 하나의 결과물을 완성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작은 루틴입니다.
Q. 완성된 프라모델을보면 어떤 기분이 드세요? 결과물보다 과정이 더 즐거운 타입이신가요, 아니면 완성 후의 뿌듯함이 크신가요?
완성된 프라모델을 보면 가장 먼저 드는 감정은 ‘정리된 느낌’이에요.
흩어져 있던 수많은 파츠들이 하나의 형태로 정돈된 모습을 보면,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스스로에게 작은 성취를 선물한 느낌이 듭니다. 저는 과정과 결과를 모두 좋아하지만, 굳이 하나를 고르자면 ‘과정’에 더 즐거움을 느끼는 편이에요. 하나씩 만들어가고, 구조가 갖춰지는 걸 확인하면서 집중하는 그 시간이 저를 안정시켜줍니다.
물론 완성품을 세워놓을 때의 뿌듯함도 크지만, 저에게는 ‘하나씩 만들어가는 과정에서의 몰입감’이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완성된 프라모델은 결과물 자체도 좋지만, 그걸 만들기 위해 쌓아온 시간과 집중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일종의 ‘작은 성취의 기록’처럼 느껴집니다.
Q. 체스를 좋아한다고 하셨는데, 체스 둘 때 스타일이 궁금해요. 공격적으로 몰아붙이는 편인가요, 아니면 천천히 판을 읽는 편인가요?
제가 주로 사용하는 오프닝은 ‘퀸즈 갬빗’입니다. 상대에게 희생 폰을 던져주고 그 반응을 보면서 전략을 조정하는 방식이죠.
단순히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미보다, 상대의 사고방식과 리듬을 읽기 좋은 오프닝이에요. 상대가 폰을 먹느냐, 무시하느냐에 따라 게임의 결이 완전히 달라지는데 저는 그 변화를 관찰하는 걸 좋아합니다.
판을 넓게 보고 흐름을 읽은 뒤, 중반부로 들어가면 빠르게 전개하거나 과감하게 교환을 시도하는 편이에요. 체스에서도, 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처음부터 모든 걸 밀어붙이기보다 상대의 움직임을 읽고, 그에 맞춰 전략을 바꾸는 유연한 공격형 스타일에 가깝습니다. 초반에는 상황을 넓게 구조화하고, 방향이 정해지면 속도를 높여 실행하는 편이에요.
Q. 혹시 체스를 둘 때 성격이 드러난다고 생각하시나요?
네, 체스를 둘 때 제 성향이 어느 정도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판을 넓게 읽고 흐름을 파악한 뒤, 방향이 보이면 빠르게 실행하는 스타일이에요. 불필요한 위험은 피하지만, 필요한 순간에는 과감하게 결정합니다. 일할 때와 비슷하죠. 전체를 보고, 기회가 오면 바로 움직이는 타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