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조각에서 영감을 수집하며, 사소한 순간 속에서 나를 만들어 갑니다.
EB 안준용 디렉터

조용한 흐름 속에서도 늘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작은 일상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사람, 안준용 디렉터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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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핸드폰에 가장 많은 사진이 반려견이라고 하셨어요. 이름이 궁금합니다.
저희 집 막내이면서 여사님인 모카예요. 14살 장모 치와와입니다.
사육장에서 구조되어, 철장 안과 뒤에서 사람이 걸어오는 소리에 심한 트라우마가 있어요. 그래서 늘 예민하게 반응하죠. 선천적으로 심장이 좋지 않아 정기적으로 병원에 다니며 약을 먹고 있고요. 나이에 비해 다양한 경험들이 적어서,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려고 바다도 가고, 남산 둘레길도 같이 걷고 있습니다.
Q. 출근해 있는 동안 강아지 혼자 집에 있어서 신경이 쓰이지는 않나요?
맞아요, 늘 신경이 쓰입니다. 처음에는 캠을 설치해 모니터링도 하고 유치원에 보냈지만, 모카의 성향이 내성적이고 집에서도 얌전한 편이라, 지금은 출근하면서 간식을 주는 걸로 양해를 구하고 있어요.
다행히 회사 복지 제도로 주 1회 재택근무를 할 수 있어서, 그날은 점심 시간에 가볍게 산책을 하기도 합니다.
Q. 나를 대표하는 키워드를 ‘인센스 스틱’이라고 했어요. 왜 좋아하게 되었나요?
첫 해외여행으로 인도를 3개월 정도 다녀왔어요.
쉽고 편한 나라는 나중에 갈 수 있지만 어려운 나라부터 가보자는 마음이 있었죠. 여행하면서 숙소나 다양한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향을 느끼게 되었고,
그게 인센스 스틱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마음이 차분해지기도 하고, 분위기를 환기하고 싶을 때 태우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Q. 향을 고를 때 어떤 기준으로 고르나요? 추천하고 싶은 브랜드가 있나요?
처음에는 나그참파의 강하고 이색적인 향에 끌렸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더 은은하게 퍼지는 향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사람마다 좋아하는 향이 다르기에 저도 끊임없이 좋아하는 향을 찾아가는 단계인 것 같아요.
좋아하는 브랜드는 훈옥당(Kunokdang), Lisn, APFR입니다. 기회가 되면 한번 경험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Q. 인센스 스틱을 태우는 특별한 루틴이 있나요?
특별한 루틴이라기보다, 인센스스틱은 진짜 나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는 스위치 같아요.
그날그날의 기분에 따라 좋아하는 인센스 스틱을 태우고,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는 과정을 거치면서 천천히 본래의 나로 돌아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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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떤 오브제를 좋아하시나요?
저에게 영감을 주는 오브제를 좋아해요.
거창하거나 대단하지 않아도 바라보면서 생각들을 끌어내거나 집중하게 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피규어도 있고, 모형 자동차, 연필깎기, 라이터 등 다양해요.
Q. 자신을 하나의 오브제로 표현한다면 어떤 오브제일 것 같으세요?
오래전에 산 오브제 하나가 떠 있어요. 바다에서 모은 폐플라스틱 조각들을 담은 오브제인데, 다양한 파편 조각들이 모여있고 물속을 떠다니는 모습이 저를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다양한 경험들의 조각이 모여서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는 저를 표현하는 것 같아요. 바라보고 있으면 차분해집니다.
Q. 만화도 좋아하시죠?
네. 구분해서 말하면 웹툰보다는 만화책을 좋아하고, 애니메이션(Ani)도 좋아합니다. 컷 분할의 매력도 있고, 활자나 책의 냄새가 좋아서 온라인보다는 실물을 선호합니다.
Q. 인생 만화라고 부를 만한 작품이 있나요?
너무 많죠. 시간이 흘러도 가지고 있는 만화책을 기준으로 해보면 몇 가지 있습니다.

지금은 너무나 변해버린 아직 끝나지 않은 파이브스타스토리즈. 그 시절의 뜨거운 청춘을 경험할 수 있는 H2. BECK. 크로우즈. 미친 듯한 몰입감의 꼭두각시써커스. 사랑하는 이들의 서사가 듬뿍 담긴 호텔아프리카. 거친 그림체가 매력적인 남자이야기와 프리스트 등,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좋아하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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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빈티지 가구를 모은다고 하셨는데, 엄청 비싼 취미 아닌가요?
저에게는 "사는 재미"인 것 같아요.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BUY가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LIVE의 의미입니다. 저는 변하지 않는 것들을 찾아가고 있어요. 그러면서 취향이 뚜렷해지는 것 같습니다.

무조건 비싼 것만 사는 것은 아니고, 조명이나 의자 같은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확장하고 있어요. 오래 고민하며 천천히 공간을 채워가는 취미입니다.